제목1. 사랑스러운 네 자매를 통해 얻는 배움 - 내 인생은 나의 선택, 나의 몫
’작은 아씨들‘은 집은 가난하지만 사랑이 많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 네 자매의 꿈과 일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배우를 꿈꾸는 첫째 메그, 작가가 되고 싶은 둘째 조, 피아노를 치는 것을 좋아하고 음악가의 꿈을 간직한 셋째 베스, 그리고 유명한 화가가 되고자 하는 막내 에이미까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저이기도 하고 제 친구들이기도 합니다. 원작 작은 아씨들이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가 여기에 있겠지요.
이 사랑스러운 네 자매는 당시 여자는 모름지기 좋은 가문의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만이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당시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방식대로 행복을 찾아갑니다. 아름다운 메그는 가진 것은 없지만 다정하고 따뜻한 존과 사랑에 빠지고, 그와 결혼을 합니다. 두 사람은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서로의 사랑을 매일 확인하며 견고히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갑니다. 조는 여성 자신으로서 원하는 일을 하며 자신과 가족을 책임지는 한 개인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가정에 큰돈이 필요할 때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 돈을 마련하던, 가족을 위해 항상 가장 적극적으로 가장의 역할을 자처하던 조는 아픈 동생을 간호하며 어머니를 돕느라 그녀의 꿈을 잠시나 접어야 하는 상황에도 불평하지 않고 사랑으로 그 역할을 받아들이며 그저 최선을 다합니다.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팔리는 글을 쓰기 위해 자신과 타협하고 글에 대해 혹평을 받는 등의 시간도 겪지만, 결국 조는 사랑하는 동생 베스를 열병으로 떠나보낸 후 베스를 위해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며 자매들과의 소중했던 추억을 자전적 소설을 써 내려가고 책 ‘작은 아씨들’이 출판됩니다. 베스의 죽음은 슬프지만, 대고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저택에 조는 남녀 공학 학교를 세우고, 온 가족이 함께 학교를 꾸려나가는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마칩니다. 하지만 이런 해피엔딩이 아니었다면, 과연 메그와 조는 실패한 인생이라고 평가받았을까요?
얼마 전 어린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의 부모님을 마나,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했기에 본인의 미래가 금빛이 아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DUNE PART2 리뷰 내용과도 이어집니다만, 나의 현실을 바꿔줄 외부의 무언가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바른 자세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제목2. 그레타 거윅 감독이 건네주는 핫팩과 같은 작품
이 영화는 정말 따뜻합니다. 사랑스러운 작은 아씨들의 부모님, 옆집 로리와 로리의 할아버지, 베스, 메그의 남편인 로리의 가정교사 존 브룩, 대고모님 그리고 주인공 조 등 여러 등장인물들를 통해 그레타 거윅 감독은 따뜻한 교훈을 가득 눌러 담아놓았습니다. 자녀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베품을 몸소 보여주고, 어린 딸들을 기꺼이 동참하게 하는 어머니의 따뜻한 성품이 눈이 가득 배경과 대비되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또 로리의 할아버지는 이런 작은 아씨네 가정을 살뜰히 챙기십니다. 깐깐하고 쌀쌀해 보이기만 했던 대고모님도 작은 아씨네의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영화는 네 자매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네 자매의 성장 과정 중에 만나는 멋진 어른들과 도움의 손길 역시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한 모범답안을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목3. 나는 ’메그‘다 - 행복과 기준은 내가 정하는 것
영화는 멋진 어른들을 통해, 그리고 어떻게 보면 철없어 보이는 로리를 통해 ’너 자신대로 살아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남들이 부르는 대로, 그리고 정의하는 대로의 ’데이지‘가 되지 말고, ’메그‘로 살아갈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출판사가 요구하던 팔리는 글, 자극적인 소재의 글을 써야 했던 조는 결국 남들이 원하는 글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쓰고 진정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입고 싶은 옷 한 벌 사줄 수 없는 형편에 속상해하는 남편 존을 향해 ’내 남편이 존 브룩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메그는 말합니다.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되지 못할 바에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던, 세상의 평가에 자신의 그림의 가치를 매기던 에이미 역시 첫사랑 로리와의 결혼 후 고향에서 가족들과 오손도손 사는 삶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도 지금 어느 기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데이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소리를 차단하는 지혜를 키워가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